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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캔디 불치사, 부처님 치아사리 참배 안내

by 헤미스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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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중부 고산지대에 위치한 도시 캔디(Kandy)는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스리랑카의 마지막 왕국이었던 캔디 왕국의 수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이곳의 가장 유명한 명소인 불치사(Sri Dalada Maligawa)는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를 모신 불교 성지로, 전 세계 불자들의 순례지이자 스리랑카 불교의 중심지입니다. 스리랑카 캔디 불치사 방문 방법, 참배 예절, 역사적 배경 등 불치사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상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불치사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

스리랑카에서 불치사(Temple of the Sacred Tooth Relic)는 단순한 사원을 넘어 국가적 정체성과 종교적 신앙의 중심입니다. 부처님의 치아사리가 스리랑카에 전해진 이후, 이 성스러운 유물은 왕권의 상징이 되었고, 스리랑카 불교 문화의 핵심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치아사리의 전래와 보존

부처님의 치아사리는 기원전 543년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화장된 부처님의 유해 중 하나로 전해집니다. 인도에서 오랫동안 보존되어 오다가 4세기경 인도의 칼링가(현재의 오리사) 공주가 스리랑카로 피난 올 때 자신의 머리카락에 숨겨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치아사리는 스리랑카의 여러 수도를 거쳐 16세기에 마지막 왕국이었던 캔디로 옮겨졌습니다.

식민지배 시기의 보존

스리랑카가 16세기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는 동안에도 승려들은 치아사리를 안전하게 보호했습니다. 스리랑카인들에게 치아사리는 단순한 유물이 아닌 부처님 그 자체를 의미하며, 국가적 정체성과 불교 신앙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현대 불치사의 의미

오늘날 불치사는 스리랑카 불교의 가장 중요한 성지이자 세계적인 불교 순례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리랑카 불자들은 일 년에 한 번 이상 불치사를 방문하여 부처님의 치아사리에 예를 표하는 것을 중요한 신앙 행위로 여깁니다. 또한 매년 7-8월에는 치아사리를 기리는 '에살라 페라헤라(Esala Perahera)'라는 대규모 축제가 열려 전통 춤, 음악, 의식이 벌어집니다.

불치사 방문 실용 정보

캔디 불치사를 방문하기 위한 입장료, 개방 시간, 교통편 등 실용적인 정보를 알아보겠습니다.

입장료 및 티켓 구매 방법

  • 외국인 입장료: 2,000 루피(한화 약 8,000원) 
  • 인근 국가(태국, 미얀마 등) 여행자: 1,500 루피 
  • 현지인: 무료 (스리랑카 국민은 입장료를 내지 않음)
  • 티켓 구매 방법: 사원 내 설치된 무인발권기에서 구매 가능 

방문 시간 및 최적의 시기

  • 개방 시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정확한 시간은 현지 확인 필요)
  • 푸자(Puja, 의식) 시간: 매일 오전 9:30, 오후 1:30, 오후 6:30 (약 1시간 소요)
  • 추천 방문 시간: 오전 일찍 또는 오후 6시 푸자 시간대 (의식을 볼 수 있음)
  • 혼잡도: 주말과 불교 축일에는 매우 혼잡함
  • 최적 시즌: 에살라 페라헤라 축제 기간(7-8월)에는 특별한 경험 가능하나 매우 붐빔

캔디 불치사 찾아가는 방법

  • 콜롬보에서 캔디까지: 차량으로 약 3시간 30분 소요
  • 대중교통: 콜롬보에서 기차 또는 버스 이용 가능
  • 원데이 투어: 콜롬보에서 출발하는 캔디 & 페라데니야 투어 이용 가능
  • 캔디 시내에서: 캔디 호수 근처에 위치하여 도보로 접근 가능

불치사 참배 절차와 예절

불치사는 신성한 종교 공간이므로 적절한 예절과 복장을 갖추어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은 현지 문화와 종교적 관습을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참배 전 준비사항

  • 복장: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단정한 복장 필수
  • 신발: 사원 내부는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함
  • 신발 보관: 유료 신발 보관소 이용 가능 (현지인용 무료 보관소와 구분됨) 
  • 소지품 검사: 입장 전 간단한 짐 검사 진행 
  • 금지 품목: 모자, 신발, 노출이 심한 의상, 카메라(일부 구역)

사원 내부 구조와 참배 경로

불치사는 여러 건물과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반적인 참배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메인 입구: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여 입장
  2. 티켓 구매: 무인발권기에서 입장권 구매
  3. 옥타곤(Octagon): 8각형 모양의 도서관 건물
  4. 파타이라게(Pattirippuwa): 왕이 국민들에게 연설하던 발코니
  5. 베히트 비드야(Vahit Vidiya): 치아사리로 향하는 복도
  6. 치아사리 모신 곳: 2층에 위치, 금으로 만든 7개의 상자 안에 보관된 치아사리
  7. 보시 공양: 참배 후 꽃, 향 등 공양물 올리는 장소

참배 시 주의사항과 예절

  • 사진 촬영: 외부는 허용되나, 내부 치아사리 모신 공간은 촬영 금지
  • 정숙 유지: 큰 소리로 대화하지 않고 조용히 참배
  • 방향: 참배 시 시계 방향(오른쪽)으로 이동
  • 치아사리 참배: 치아사리가 있는 방 앞에서는 머리를 숙이고 합장하며 예를 표함
  • 꽃 공양: 연꽃이나 흰 색 꽃으로 공양하는 것이 일반적

푸자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드럼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전통 의식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의식 중에는, 평소에는 보기 힘든 치아사리를 모신 금으로 된 상자의 문이 열려 잠시 공개됩니다. 이때 많은 불자들이 꽃과 향을 공양하며 예를 올립니다.

불치사 주변 볼거리와 연계 여행지

캔디 불치사 방문 시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주변 명소들과 연계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캔디 시내 주요 명소

  • 캔디 호수: 불치사 바로 앞에 위치한 인공 호수, 호수 주변 산책로 이용 가능
  • 캔디 국립 박물관: 왕궁 시절 유물과 역사적 자료 전시
  • 바히라와 칸다(Bahirawa Kanda): 캔디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 우다와타 켈레(Udawatta Kele): 왕실 숲 보호구역, 다양한 식물과 새 관찰 가능
  • 가다라덴야 비하라(Gadaladeniya Vihara): 14세기에 지어진 고대 사원

근교 추천 여행지

  • 페라데니야 왕립 식물원(Royal Botanical Garden Peradeniya): 캔디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물원으로, 불치사 방문과 함께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 핀나웰라 코끼리 보호소(Pinnawala Elephant Orphanage): 캔디와 콜롬보 사이에 위치한 코끼리 보호소
  • 담불라 석굴 사원(Dambulla Cave Temple): 캔디에서 북쪽으로 약 72km 떨어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시기리야 바위 요새(Sigiriya Rock Fortress): 캔디에서 당일치기로 방문 가능한 '사자 바위' 요새
  • 누와라 엘리야(Nuwara Eliya): 캔디에서 남쪽으로 약 76km 떨어진 고산 지대 도시

스리랑카 불교 문화와 치아사리의 의미

스리랑카는 상좌부 불교의 전통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국가로, 인구의 약 70%가 불교 신자입니다. 불치사의 치아사리는 스리랑카 불교 문화의 중심이자 국가적 상징으로, 그 의미와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은 불치사 참배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줍니다.

스리랑카에서 치아사리의 상징성

스리랑카인들에게 치아사리는 부처님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고대부터 "치아사리가 있는 곳에 왕권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이 때문에 치아사리는 왕조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물이 되었습니다. 스리랑카의 국기에도 치아사리를 상징하는 노란색 테두리가 있을 정도로 국가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에살라 페라헤라 축제

매년 7-8월(에살라 월)에 열리는 '에살라 페라헤라'는 치아사리를 기리는 스리랑카 최대의 불교 축제입니다. 약 10일간 진행되는 이 축제에서는 장식된 코끼리들, 전통 무용수들, 불을 든 공연자들이 거리 퍼레이드를 펼치며, 마지막 날에는 치아사리의 복제품이 코끼리 등에 실려 시내를 행진합니다. 이 축제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스리랑카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불자들의 순례지로서의 의미

불치사는 스리랑카 불자들에게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방문해야 할 중요한 순례지입니다. 많은 스리랑카인들이 일 년에 한 번 이상 불치사를 방문하고 있으며, 이는 부처님에 대한 존경과 믿음을 표현하는 중요한 종교적 행위입니다. 또한 전 세계 불자들에게도 중요한 순례지로, 특히 아시아 각국에서 많은 불교 신자들이 방문합니다.

스리랑카 캔디의 불치사 방문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살아있는 불교 문화를 경험하고,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를 가까이에서 참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신성한 장소에 대한 존중과 적절한 예절을 갖추어 방문한다면, 불교의 역사와 스리랑카의 문화적 정체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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