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은 히말라야 산맥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트레킹 코스 중 하나입니다. 해발 4,130m에 위치한 베이스캠프에서는 안나푸르나 남벽이 거대한 원형 극장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레킹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코스입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모아 정리한 저의 준비노트를 공유합니다.
1.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개요
기본 정보
- 트레킹 거리: 약 110km (왕복)
- 소요 시간: 7-12일 (체력과 일정에 따라 조절 가능)
- 최고 고도: 4,13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 난이도: 중급 (초보자도 충분한 준비로 가능). 저는 완전초보라서 저의 기준으로는 중상급이라고 봅니다.
- 최적 시즌: 3-5월(봄), 9-11월(가을)
트레킹 특징
- 다양한 고도와 지형을 경험할 수 있음 (열대 지역부터 고산 지대까지)
-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코스로 매일 티하우스(현지 롯지) 숙박 가능
- 화려한 안나푸르나 산군과, 마차푸차레(생선 꼬리 산) 등 장관 감상
- 구르자족, 마가르족 등 다양한 네팔 민족의 문화 체험
- 포카라에서 시작해 포카라로 돌아오는 원형 코스
2. 최적의 트레킹 시기
네팔 트레킹은 계절에 따라 경험이 크게 달라집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의 최적 시기는:
봄 시즌 (3월-5월)
- 장점: 론도덴드론(진달래) 등 다채로운 꽃 감상, 맑은 날씨, 따뜻한 기온
- 단점: 봄철 후반에는 아지랑이로 산 조망이 다소 흐릴 수 있음
- 추천: 3월 말~4월 초 (꽃이 만발하고 시야도 좋음)
가을 시즌 (9월-11월)
- 장점: 가장 맑은 시야, 안정된 날씨, 푸른 하늘과 선명한 산 조망
- 단점: 성수기로 트레킹 경로와 숙소가 붐빔
- 추천: 10월 중순 (날씨와 시야 최상, 다흐인 축제 체험 가능)
피해야 할 시기
- 12월-2월: 추위와 폭설 위험, 고지대 패스 통행 어려움
- 6월-8월: 몬순 시즌으로 비가 많고 산사태 위험, 거머리 출현
3. 체력 준비와 고산증 예방
출발 전 체력 준비
- 트레킹 3개월 전부터 주 3-4회, 30-60분 걷기 훈련
- 계단 오르기 연습 (안나푸르나 트레일은 계단이 많음)
- 가능하다면 10kg 배낭을 메고 훈련
- 가벼운 근력 운동으로 하체 강화
고산증 예방과 대처
- 천천히 올라가기: "천천히 오르고, 높이 자지 말라"는 트레커 원칙 기억
- 적응 일정: 하루 600m 이상 고도 상승 피하기
- 수분 섭취: 하루 3-4리터 물 마시기 (차도 좋음).
- 술과 담배 자제: 고산 적응을 방해함
- 다이아목스: 고산병 예방약, 의사와 상담 후 복용 고려
- 증상 인지: 두통, 메스꺼움, 어지러움, 수면 장애 등 증상 발생 시 하산 고려
고산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핫샤워를 포기해야한다고 합니다. 샤워 머리감기 등은 고산증을 악화시킨다고 합니다.
4. 필수 준비물
의류
- 레이어링 시스템: 기능성 내의, 중간층, 방수 외피 (3단계 레이어링)
- 트레킹 팬츠: 빨리 마르는 소재 (지퍼로 반바지 변환 가능한 제품 권장)
- 보온 자켓: 다운 또는 화이버 재킷 (밤에 기온 급감)
- 모자: 햇빛 차단용 챙 넓은 모자, 비니(털모자)
- 장갑: 얇은 이너 장갑과 두꺼운 방한 장갑
- 양말: 등산용 두꺼운 양말 3-4쌍 (매일 교체)
신발과 장비
- 트레킹 부츠: 발목 지지대가 있고 충분히 길들인 것
- 트레킹 폴: 무릎 부담 줄이는 필수품 (특히 40-60대)
- 배낭: 메인 배낭 (포터 이용 시 40-50L), 데이팩 (20-30L)
- 침낭: 영하 5도까지 견디는 제품 (롯지 담요 위생 불량)
- 물병: 보온병과 일반 물병 (총 2L 이상)
- 헤드랜턴: 예비 배터리 포함
건강/위생용품
- 개인 약품: 두통약, 소화제, 지사제, 반창고, 항생제
- 고산병 약: 다이아목스 (의사 처방)
- 선크림: SPF 50 이상 (고산에서 자외선 강함)
- 립밤: 건조한 고산 환경에서 필수
- 물 정화 장비: 정수 알약 또는 필터 물병
- 화장지: 롯지에 없는 경우 많음
- 손 소독제 및 물티슈.
사워가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코인티슈(물 닿으면 물티슈로 변화)나 바디물티슈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문서 및 기타
- 여권 및 비자: 네팔 입국 비자 (카트만두 공항에서 발급 가능)
- TIMS 카드: 트레커 정보 관리 시스템 카드 (카트만두/포카라에서 발급)
- 안나푸르나 보존 구역 입장권: 포카라 관광청에서 발급
- 현금: 충분한 네팔 루피 (트레일에는 ATM 없음)
- 여행자보험: 고산 구조 및 의료 보장 포함된 여행자 보험
- 지도/가이드북: 트레일 정보 (디지털/종이 모두 권장)
- 충전기/보조배터리: 전기가 불안정한 고산 롯지 대비
5. 일일 트레킹 일정 (10일 코스)
1일차: 포카라 - 나야풀 - 팁라당
- 포카라에서 나야풀까지 차량 이동 (1.5시간)
- 나야풀에서 팁라당까지 트레킹 (1.5시간)
- 팁라당 숙박 (1,570m)
- 특징: 완만한 상승, 강변 경로, 적응 훈련
2일차: 팁라당 - 고레파니
- 트레킹 시간: 7-8시간
- 고레파니 숙박 (2,860m)
- 특징: 계단이 많은 구간, 고도 상승폭 큼
3일차: 고레파니 - 푼힐 - 타다파니
- 새벽 푼힐 일출 하이킹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조망)
- 타다파니까지 트레킹 (6-7시간)
- 타다파니 숙박 (2,610m)
- 특징: 일출 명소, 대나무 숲 통과
4일차: 타다파니 - 촘롱
- 트레킹 시간: 5-6시간
- 촘롱 숙박 (2,170m)
- 특징: 구르자족 마을, 계단식 논 경관
5일차: 촘롱 - 도반
- 트레킹 시간: 6-7시간
- 도반 숙박 (2,600m)
- 특징: 모디 강 계곡 따라 상승, 대나무 숲
6일차: 도반 -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
- 트레킹 시간: 5-6시간
- MBC 숙박 (3,700m)
- 특징: 고도 상승으로 천천히 진행, 식생 변화 관찰
7일차: MBC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 MBC
- MBC에서 ABC까지 트레킹 (1.5-2시간)
- ABC에서 경관 감상 후 MBC로 하산 (1.5시간)
- MBC 재숙박
- 특징: 안나푸르나 설산 원형 극장, 일출/일몰 장관
8일차: MBC - 밤부
- 하산 트레킹: 6-7시간
- 밤부 숙박 (2,310m)
- 특징: 고도 하강으로 신체 편안해짐
9일차: 밤부 - 시누와
- 트레킹 시간: 5-6시간
- 진후와 숙박 (1,780m)
- 특징: 마을 문화 체험, 온천 있는 곳도 있음
10일차: 시누와 - 나야풀 - 포카라
- 나야풀까지 하산 트레킹 (4-5시간)
- 차량으로 포카라 귀환 (1.5시간)
- 특징: 트레킹 종료 세레모니, 포카라 호텔에서 휴식
6. 예산 계획
필수 비용
- 허가증: TIMS 카드 ($20), 안나푸르나 보존구역 입장료 ($30)
- 교통비: 포카라-나야풀 왕복 택시/버스 ($50-80)
- 숙박비: 1박당 $5-15 (고도에 따라 상승)
- 식사비: 하루 $15-25 (고도가 높을수록 비싸짐)
- 가이드/포터: 가이드 $25-30/일, 포터 $15-20/일 (팁 별도)
- 장비 렌탈: 필요시 침낭, 다운재킷 등 ($3-7/일)
네팔에서는 소액달러 활용이 좋습니다.
총 예산 (10일 기준)
- 저예산: $400-500 (포터 없이, 일반 숙소)
- 중간예산: $600-800 (가이드만 고용, 양호한 숙소)
- 편안한 예산: $900-1,200 (가이드와 포터 고용, 최상 숙소)
7. 안전 팁과 현지 문화
안전 수칙
- 항상 가이드/일행과 함께 이동 (특히 50대 이상)
- 날씨 변화에 주의 (오후에 갑작스런 안개/비)
- 항상 양질의 물 마시기 (끓인 물, 정수처리)
- 서두르지 않기 (안전이 속도보다 중요)
- 현금과 귀중품 분산 보관
현지 문화 존중
- 롯지에서는 신발 벗기
- 불교/힌두 사원 방문 시 시계 방향으로 돌기
- 타인의 머리 만지지 않기 (신성시 여김)
- 초르텐(불탑) 항상 왼쪽으로 지나가기
- 현지인 사진 촬영 시 허락 구하기
- 적정 팁 문화: 가이드 10%, 포터 10% 정도
8. 롯지(티하우스) 생활 안내
숙박 환경
- 기본 2인실 구조 (싱글룸 드묾)
- 공동 화장실/샤워 시설 (온수는 추가 요금)
- 담요 제공되나 개인 침낭 필수
- 전기 충전은 시간당 요금 발생 ($1-3)
- 와이파이 보유 롯지 있으나 불안정 (유료)
식사 옵션
- 달밧(Dal Bhat): 현지식 쌀과 렌틸콩 요리 (무제한 리필)
- 모모: 네팔식 만두
- 국수 및 볶음밥류
- 고도 상승에 따라 메뉴 단순화
- 채식 메뉴 풍부 (종교적 이유)
- 고산에서는 육류 피하기 (신선도 문제)
요즘은 한식(라면 류)도 많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키친을 빌려서 가지고간 한식재료를 이용해서 간단한 한식을 만들어먹을 수도 있습니다.
롯지 예약
- 성수기에는 가이드를 통한 사전 예약 필요
- 비수기에는 현장 예약 가능
- 체크인: 오후 2-4시경 도착 권장
- 난방 제한적 (침낭 중요)
9. 가이드/포터 고용의 장단점
가이드 고용
- 장점: 경로 안내, 문화 설명, 고산증 모니터링, 비상 상황 대처
- 단점: 추가 비용, 독립성 제한될 수 있음
- 추천: 트레킹 초보자, 50대 이상, 단독 여행자에게 추천
포터 고용
- 장점: 무거운 짐 대신 운반, 체력 절약, 현지인 일자리 창출
- 단점: 일일 비용 발생, 짐 접근성 제한
- 추천: 무릎/허리 문제 있는 분, 사진 촬영에 집중하고 싶은 분
가이드/포터 팁
- 카트만두/포카라의 공식 트레킹 에이전시 통해 고용
- 영어 소통 능력 사전 확인
- 명확한 계약서 작성 (식사/숙박 포함 여부)
- 하루 15-20kg 이내로 포터 짐 제한
고산지대에서 단독산행하다가 저체온증 등으로 사고발생률이 높아져서 일부 구간에서는 가이드 고용이 필수라고 합니다.
10. 베이스캠프에서의 경험
하이라이트 활동
- 새벽 일출 감상 (4:30-5:30, 계절에 따라 다름)
- 안나푸르나 남벽 360도 파노라마 사진 촬영
- 빙하호수 방문 (가이드 동행)
- 명상과 자연 교감 시간 갖기
- 밤하늘 별 관측 (구름 없는 날)
고려사항
- 고산에 최소 2시간만 머물기 (고산병 위험)
- 충분한 보온 의류 (체감온도 낮음)
- 카메라 배터리 보온 (추위에 빨리 소모)
- 기상 조건에 따른 일정 조정 가능성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히말라야의 웅장함을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여정입니다. 초보자도 충분한 준비와 적절한 계획으로 도전할 수 있으며, 특히 40-60대 여행자들에게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통해 단순한 트레킹 이상의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히말라야의 품에 안겨 마음의 평화를 찾는 여행,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이 여러분의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